두더지 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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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from 두더지_ 241126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두더지의 대표 김태민입니다.
팀원 여러분께 몇 말씀 올리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팀의 시작

저는 콘텐츠에 환장하는 사람입니다. 어렸을 적 꿈이 영화감독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미드의 대사를 다 외우고 있을 정도로 너드의 기질이 다분합니다. 그 미드가 러닝타임이 4000분(66시간 가량)이라는 점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죠. 그렇기에 콘텐츠 생태계에서 일을 하는 것이 저에게는 일종의 숙명처럼 느껴집니다.
콘텐츠 분야에서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제가 직접 지식 크리에이터가 되어서 수익화에 성공해보기도 하고,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여 상품을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또,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크리에이터 25명에게 납품하기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만나고서야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느낌입니다. 잠재력 있는 인재들의 스토리를 끄집어내고, 그를 기반으로 채널을 기획한 후 수익화까지 연결하는 일.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자, 잘 하는 일입니다.
2024년 8월 경에 회기 스타벅스에서 OO님과 ★★님께 처음으로 제안을 드렸습니다. 크리에이터를 도전할 생각이 있으시냐고. 두 분 다 흔쾌히 ok를 하셨고, 그것이 저희의 출발입니다. 저는 이 때 두 분 다 큰 고민 없이 도전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습니다. 저를 믿고 한 걸음 떼신 건데, 제가 그 이상의 보답을 해드려야죠.
★★님은 ‘공부’ 분야에서 압도적인 재료가 있었고, 저는 먹잇감을 본 맹수 마냥 눈이 희번뜩해져서는 그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OO님의 경우에는 상업성이 짙은 전문 분야가 있지는 않았지만, 평소 생산성에 관심이 많았기에 노코드를 다루던 제 예전 채널을 넘겨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 이 때 했던 의사결정에 대해 의아하실 수 있는데, 저는 한 번 신뢰를 준 사람한테는 마구 퍼줍니다. 그 당시 구독자가 600명인 채널 (심지어 계정도 제 연세 계정임)을 OO님한테 별 생각 없이 넘겨드렸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알다시피 OO님께서 그 채널을 2600명이 넘는 규모로 단기간에 성장시켰습니다.
그 다음으로 팀원을 모실 때, 저는 저만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첫째, 잠재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 미션에 공감해야 한다. 까끌까끌한 원석이지만 제가 다듬으면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분들께 함께하자는 제안을 드렸고, “도전을 쉽고 가볍게”라는 미션에 공감하시는 분들만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사실 여러분께서는 꽤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희 팀의 모습

저희는 마피아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마피아의 가장 초창기 핵심 멤버들입니다. 마피아는 의리로 뭉칩니다. 강력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서로를 아낌없이 밀어줍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창업의 세계에서 나를 온전히 지지해주는 집단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자산입니다.
창업 팀을 여러 번 구성하기도 하고, 스타트업에서 근무해보기도 하면서, 저는 지금과 같은 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조직문화는 특별한 것입니다. 슈카월드 코믹스에서는 좋은 팀의 형태에 대해서 “실패해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팀”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실패했다고 무시하고, 배제 시킨다면 그 팀이 오래 갈 수 있을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입니다. 실패를 통해 철저하게 학습을 하는 것과, 실패를 이유로 배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더 많은 실패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실패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전체 팀원들께 공유하고, 서로의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마음 놓고 실패하세요. 그래야 성장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지금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여러분께 합류를 제안하면서 한 번 신뢰를 드린 만큼, 끝까지 믿고 베팅할 작정입니다. 만일 우리 팀원 중 누군가가 나간다면 그건 그 분께서 더 이상 팀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셨거나, 이 일 자체를 접게 되는 경우일 것입니다.
또한, 저는 저희가 끊임 없이 서로를 레버리지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11월 26일 기준 ■■님과 ★★님은 수험생 다마고치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레버리지 하고 있고, △△님과 OO님은 AI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서로 레버리지 하고 있습니다. @@님과 OO님은 인터뷰 콘텐츠로 이미 레버리지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모두들 저라는 사람을 레버리지하고 있죠.
본인이 전부 다 잘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잘 하는 사람을 데려와서 레버리지 하세요. 제 역할은 서로 레버리지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여러분이 제 강점을 레버리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

아무도 저를 대표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름으로 부르죠. 저는 이게 좋습니다. 제가 지향하는 리더십은 권위를 기반으로 앞서가는 모습이 아닙니다. 제가 지향하는 리더십은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는 것입니다. 늑대의 무리를 생각하세요. 우두머리 늑대는 가장 뒤에 갑니다. 최후방을 지켜주면서 각자의 능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여러분도 Product Owner로서 본인 채널의 리더입니다. 지금은 산하에 직원이 없지만, 조만간 생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고객을 유치했다면 여러분은 그 고객들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어떤 형태의 리더인지 고민해보시고 저랑 이야기를 더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리더십의 다양한 종류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그 중 저를 사로잡았던 개념은 ‘서번트 리더십’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팀원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최후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조력하는 리더십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러한 리더십을 갖추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만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췄다면 다른 형태의 리더십 스타일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일을 잘 하지도 못할 뿐더러 현타도 강하게 느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맞는 리더십을 찾아 나선 겁니다. 리더십의 모습은 다양하고 본인에게 맞는 색깔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워크스페이스에도 적어놨지만, 저의 역할은 “좋은 팀원”입니다. 여러분이 주인공이고, 저는 조력자입니다. 훌륭한 조력자로서 여러분이 최고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을 택한 이상, 여러분 각각에게 제가 보이는 모습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각이 필요로 하는 팀원상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님과 저는 ‘일단 질러보자’라는 비슷한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저는 스타트업에서 배운 데이터 분석 및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꼼꼼함을 뒷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꼼꼼한 성향을 가진 OO님께는 실행위주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OO님이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좋은 인재들을 소개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님은 실행력이 강하시지만 간혹 지나친 생각에 잠겨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기에 그럴 때마다 가벼워지라고 조언을 드립니다. 또, 교육자로서 훌륭한 성품을 지속가능하게 발휘하실 수 있도록 저는 옆에서 장사꾼의 모습으로 사업성과 가성비를 따집니다.

여러분께 기대하는 바

현 시점에서 여러분께 기대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가벼워지세요. 저는 요즘에 ‘아무 생각 없이 살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개념 없이 살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생각을 과투입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저는 어린 시절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혼자 생각에 잠기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정 시점이 지나자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다는 핑계로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비효율적인 시간마저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을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쓸데없는 생각’은 고민의 실익이 적은 생각을 의미합니다. 생각할수록 부정적인 느낌이 강화되나요? 그러면 그 생각은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생각할수록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낙관적인 미래가 그려지나요? 그러면 그 생각은 쓸데있는 생각입니다. 가벼워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잠을 많이 자는 겁니다. 잠을 최소 7시간 주무세요. 그거로 충분하지 않다면 유산소 운동을 권면드립니다. 저랑 러닝 같이 할 사람 찾습니다. 밤에 청계천 뜁시다.
가벼워지고 나서 제 의사결정의 퀄리티는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가장 큰 효과는, 바로 행복해진다는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행복해지려고 이 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요즘 매우 행복합니다. 별 생각 없이 재미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둘째, 팔로워십. 사실 이건 여러분이 이미 잘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리더십 만큼이나 팔로워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흑백요리사의 최현석 셰프는 자신의 의견에 따라 달라고 사전에 팀원의 양해를 정중하게 구하고, 요리의 전체 과정을 전두지휘합니다. 이 때 팀원들의 부류는 2가지로 나뉩니다. 아무 소리 안하고 그대로 따르는 사람들과 겉으로는 따르지만 인터뷰에서 뒷담을 하는 사람들.
저를 포함한 저희 팀원들은 전자의 모습이기를 기대합니다. 누군가 한 명이 책임을 지고 의사결정을 내렸을 때, 그 의사결정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의사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반대의견을 낼 수도 있고, 건전한 비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의사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는 리더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로워십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신뢰는 아주 간단한 명제에 대한 동의에서 출발합니다. “저 사람이라면 적어도 나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거야”. 이러한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초반에 충분한 증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이러한 증명이 어느 정도 완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부터는 상대가 아리송한 행동을 하더라도 “저 행동이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에게 피해를 끼치기 위한 행동은 아닐거야” 라는 생각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민주주의를 사랑하지만 사업의 영역에서는 독재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 독재를 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정 상황에서 특정인이 독재를 해도 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강력한 팔로워십을 기반으로 독재자를 뒷받힘 해야 합니다.

저희 사업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확실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사업은 “창의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창의적이지 않기에 저희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했던 2021년도에, 저는 ‘남들이 안 하는 아이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템’을 찾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B2B2C 구조를 띄는 공유 옷장’이라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아이템에 9개월을 투자했습니다. 매출은 10만원도 나지 않았습니다.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사업가에게 매력적인 덫입니다. 창의적인 것과 이상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고,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업의 본질과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3년 간 화날 정도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진정으로 창의적인 것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옵니다. 농도 짙은 경험을 통해 페인포인트를 직접 체감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면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창의적인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디테일 하나하나가 진정한 창의성을 만들고, 이윤을 극대화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별남선생에서는 그룹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룹스터디에서는 1:1 전화 멘토링, 데일리 목표 달성률 데이터 관리 등 5-6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그냥 좋아 보이는거 5개 때려박은거 아니냐고. 그러나 사실 이 BM은 제가 이전에 ‘스터디메이트’라는 사업에서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누적된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입니다. 또한, 저와 ★★님이 수험생이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려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 이상으로, 왜 저희 사업이 전망이 밝은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은 ‘레드오션을 각도만 살짝 틀어서 진입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AI와 노코드 교육시장은 이미 있습니다. 수능 영어 시장과 입시 컨설팅 시장도 이미 있습니다. 심지어 메이커 커뮤니티도 이미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더 이상 광고를 본 후 필요하다 싶어서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친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판매자의 매력에 이끌려서 구매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콘텐츠라는 무기를 통해 자기의 스토리를 녹여내서 판매자의 매력을 극대화한 후 자연스럽게 수익화까지 연결시키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매번 말씀드립니다. 크리에이터 사업은 독점 사업입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은 독점 사업이 아닙니다. 옆 스토어에서 가격을 100원 내리면 내 매출은 바닥을 칩니다. 상품의 기능, 가격은 얼마든지 카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의 스토리는 복제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개인적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사리 베낄 수 없습니다.
독점해야 성공합니다. 아무리 작은 시장처럼 보여도 독점만 제대로 하면 3대가 먹고 사는 수준의 매출은 나옵니다. 여러분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스토리를 뽑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을 뾰족하게 독점하세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끝까지 읽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김태민 드림.
dothegy2021@gmail.com